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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서른 즈음에...

by 서른잔치는끝났다 2015. 3. 17.

서른 즈음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직장생활이나 가족에 대한 무게가 힘겨울때마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듣는 노래가 다들 있으실텐데요. 필자는 힘겨울때마다 故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듣습니다. 故김광석씨를 대체불가능한 목소리라고들 하죠. "서른즈음에"를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를 서글픔이 몰려오다가 무엇가 나를 보듬어주고 토닥여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 옆 김광석거리에서 찍어온 벽화>





서른이 되면 이십대의 가능성들은 대부분 좌절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만 합니다


이제는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재미있거나 신가힞 않습니다


얼마전 갓 서른이된 후배를 만났습니다


"형, 답답해"


"뭐가?"


"재미없어"


"아 글쎄 뭐가?"


그 친구 키가 180cm입니다


"형이 언제 나만 해봤어?"


"그래 나 164다. 숏다리에 휜다리다"


나도 서른을 넘어설 무렵 심한 상실감에 빠졌습니다. 이십대에 가졌던 기대나


가능성이나 이런것들이 많이 없어지고, 삶에 대한 근본적인 허무가 몰려왔습니다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서른은 인생의 전환점이자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는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노래를 부를 때마다 내적으로 늘 서른 즈음인 것처럼 묘한 느낌에 사로 잡힙니다


스스로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며 살아야지 다독이면서도 스스로 한계들을 느끼면 다시


답답해 집니다. 답답한 느낌이 들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김광석 에세이 [미처 다 하지 못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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